[입문] 셔터와 사진의 관계 (DSLR 카메라)


사람은 여러가지 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카메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카메라도 내부 여러 도구를 이용해 사진을 그려냅니다. 그렇다면 카메라가 내부 도구를 이용해 사진을 그릴 때 사용하는 재료는 무엇일까요? 이것만 알면 이야기의 반은 끝이 납니다. 그것은 바로 '빛'입니다. 카메라에서 도화지에 해당하는 것은 필카에서는 필름, 디카에서는 이미지 센서 정도가 되겠습니다.


글 소개

사진에 재료가 되는 빛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카메라로 의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카메라 내부에 있는 빛을 다루는 도구 중에 하나인 셔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어렵지 않으며 dslr을 접한지 얼마되지 않은 분들께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됩니다.


"어느 도구를 사용해서 빛으로 그림을 그릴 것인가?"라는 말은 "어느 모드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을 것인가?"라는 말로 이해를 하셔도 됩니다. 본 글은 셔터 우선 모드(Tv, S, ...)에 연관되었습니다. 셔터 외의 도구들은 글의 마지막에서 일부 살짝 언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도구들도 쉽게 접근하실 수 있을겁니다.


셔터 (Shutter)

# 셔터란?

빛이 센서/프레임(도화지)까지 들어오는 길 사이에는 두개의 문이 있습니다. 하나는 몸통에 있고 다른 하나는 렌즈에 있는데, 몸통에 있는 문을 셔터라 합니다. 렌즈에 있는 문은 조리개라 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몸통 내에 문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셔터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렸다 닫힙니다. 열리고 보이는 것은 이미지 센서(도화지)입니다. (사실, 셔터가 몸통이 아닌 렌즈에 있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미러가 보이지 않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경우들은 없다고 가정하고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정확히는 셔터는 거울(미러) 뒤, 센서 바로 앞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모터, 블라인드(막, 커텐), 플레인, 론저버티... 등으로 구성되어집니다. 움직이는 부분은 블라인드(막, 커텐)입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셔터막이라고 부릅니다. 이 막은 두개가 장착되어 있는데, 하나는 선막이라고 부르고 다른 하나는 후막이라고 부릅니다. (편의상 이하 내용에서는 막을 셔터라고 칭하겠습니다.)

셔터버튼을 누르면 거울(미러)이 위로 올라가고 셔터(막)가 위에서 아래로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가 올라갑니다. 아래는 그 과정을 보여드린 것인데, 조금 깊이 있는 내용이므로 이 포스팅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재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셔터 스피드라는 값을 느리게 하면 선막과 후막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게 되는 것, 셔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 것 등 여러 내용이 있습니다만 지금 당장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훗날 필요한 분들만 알아갈 내용입니다.)

ps. 셔터(막)가 옆으로 움직이는 방식, 센서가 전자로 자동 차단되는 방식 등 시스템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들은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영상. Youtube


앞으로는, '셔터(막)가 내려왔다 올라가는 것'을 그냥 '셔터가 열렸다가 닫혔다'고 표현하겠습니다. 부족한 표현입니다만, 이런 표현으로 글을 읽어주시는 것이 쉬운 이해에 도움이 되고 일반적인 동호회에서 대화를 하는 데에 순조롭습니다. 사실, 시스템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이 표현이 더욱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 사진은 언제 그려질까?

셔터 버튼을 누르면 셔터가 열리고 이미지 센서가 밖으로 노출됩니다. 그리고 그 센서에 빛으로 사진이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사진을 그릴 도화지(센서)가 보여진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 셔터 스피드

셔터 스피드란 선막이 내려오고 후막이 내려오는 사이의 시간 간격과 비례하는 값입니다. 셔터 스피드가 빠르다는 것은 선막이 내려온 후에 얼마 안 돼 후막이 내려오는 것이고, 셔터 스피드가 느리다는 것은 선막이 내려오고 후막이 상대적으로 늦게 내려온다는 것입니다. 어려우실 수 있으니, 셔터스피드가 빠르다는 것은 셔터가 열렸다가 금방 닫히는 것이고 셔터스피드가 느리다는 것은 셔터가 열렸다가 좀더 후에 닫히는 것이라고 쉽게 정의를 하겠습니다.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것과 느리게 하는 것, 셔터(폭)를 길게 하고 짧게 하는 것. 이 두가지는 (기계식, 포컬플레인) 셔터에서 같은 말입니다."


# 셔터스피드 값에 따른 사진 결과물의 차이1 (셔터 우선 모드 Tv)

셔터스피드가 빠르면 센서가 밖으로 짧게 노출됩니다. 셔터스피드가 느리면 센서가 밖으로 조금 더 길게 노출됩니다. 그러므로 센서가 밖으로 짧게 노출되면 사진은 짧은 시간 기록된 결과물이 됩니다. 센서가 밖으로 길게 노출되면 사진은 긴 시간 기록된 결과물이 됩니다.


# 셔터 스피드 값에 따른 사진 결과물의 차이2 (매뉴얼 모드 M)

셔터 스피드가 빠르면 센서가 밖으로 짧게 노출되므로 빛을 적게 받아들입니다. 반대로 셔터 스피드가 느리면 센서가 밖으로 길게 노출되므로 빛을 많이 받아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셔터스피드가 빠르면 상대적으로 어두운 사진이 나오게 되며 셔터스피드가 느리면 상대적으로 밝은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 셔터를 제어하여 사진 찍기

셔터라는 도구를 제어하여 사진찍기는'셔터 우선 모드(Tv)'가 기본입니다. 셔터 우선 모드라는 것은 촬영자가 '셔터스피드 값'과 '빛의 노출 값'만을 조절하여 사진을 찍는 모드입니다. 빛의 노출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실텐데, 여기서는 받아들일 빛의 양이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빛의 양을 많이 받아들이면 사진이 밝아지고 빛의 양을 적게 받아들이면 사진이 어두워진다는 것만 우선은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관련하여 측광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포스팅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빛의 양, 빛의 노출은 그냥 노출이라고만 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하고 느리게 하고와 관계 없이 받아들일 빛의 양(노출)을 따로 설정할 수 있다? 조금 이해가 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능합니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 렌즈에도 문이 하나 있다는 말씀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 문을 조리개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조금 감이 오실겁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셔터스피드 값과 (빛의)노출 값을 조정하면 카메라에서는 자동으로 렌즈에 있는 문을 크게 열거나 작게 열어서 설정한 (빛의)노출 값에 맞게 빛이 들어오는 양을 조절한다."입니다.

그렇다면 촬영자는 짧은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을 찍을 것인지, 긴 시간을 기록하는 사진을 찍을 것인지만을 결정하고 셔터스피드 값을 조정한 후에, 밝기에 영향을 미치는 (빛의)노출값만을 조정하고 셔터버튼을 누르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는 말이 됩니다.

참고. 노출

노출이란 빛의 양이 맞습니다. 하지만 '센서나 필름이 빛에 반응하는 정도와 카메라가 빛을 측정하는 방식이 정해진 후에 그것을 기준으로 측정되는 빛의 양(수치)'이 좀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예를들면,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잘 파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사물을 볼 때에 사물의 가운데만을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체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하나의 사물을 보여주고 그 사물의 빛의 양(밝기)을 묻는다면 대답은 서로 달라질 겁니다. 그 대답이 노출(값)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선은 혼란스러우실 수 있으니 '노출은 빛의 양이다' 라는 정의만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한 다른 도구들

셔터 외에 사진을 찍기 위한 다른 도구에는 렌즈에 있는 문. 즉, 조리개가 있습니다. 조리개도 빛을 재료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다만, 셔터가 짧은 시간을 기록한 '순간 포착 사진'을 찍을 것인지 긴 시간을 기록한 '궤적 사진'을 찍을 것인지에 중점을 뒀다고 하면, 조리개는 피사체(촬영 대상) 외의 배경을 뚜렷하게 찍을 것인지 뭉게지게 찍을 것인지에 중점을 뒀다고 보시면 됩니다. 빛의 굴절 각도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인데, 후에 여유가 된다면 별도의 포스팅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리개를 이용한 사진 찍기는 '조리개 우선 모드(A, Av, ...)'가 기본입니다. 조리개란 렌즈에 있는 문이 되기 때문에, 이 역시 셔터스피드와 마찬가지로 문을 크게 열면 빛을 많이 받아들이고 문을 작게 열면 빛을 적게 받아들이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빛을 많이 받아들인다? 네, 그것은 사진이 밝게 찍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빛을 적게 받아들인다? 네, 그것 역시 사진이 어둡게 찍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도 셔터 우선 모드와 마찬가지로 조리개 값과 관계 없이 빛의 양(노출 값)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는 사용자가 설정한 노출값에 맞게 자동으로 셔터스피드를 조정하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정리. 셔터 우선 모드(Tv)와 조리개 우선 모드 (A)

셔터 우선 모드 : 셔터스피드와 노출값만 조정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드 (조리개는 노출값에 맞게 카메라에서 자동으로 조절 됨. 즉, 셔터스피드가 얼마나 빠른지와 노출값이 몇인지를 참고하여 조리개가 자동으로 조절됨.)

조리개 우선 모드 : 조리개와 노출값만 조정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드 (셔터스피드는 노출값에 맞게 카메라에서 자동으로 조절 됨. 즉, 조리개가 얼마나 열렸는지와 노출값이 몇인지를 참고하여 셔터스피드가 자동으로 조절됨.)


추가. 완전 수동 모드 (M 모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만 조정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드 (노출은 이 두값에 의해 자동 계산 됨).


셔터 우선 모드, 조리개 우선 모드, 완전 수동 모드... 어느 모드를 사용해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제어할 도구만 다를 뿐입니다. 셔터, 조리개, 노출의 값이 최종적으로 같다면 사진 결과물 차이도 없습니다. 아주 가끔 정해진 값의 범위를 이탈시켜서 촬영할 때가 있지만 전문 촬영 외에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세가지 모드의 차이는 촬영 환경에 따른 편의성 차이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ISO, 플래시 등 기타 변수 제외)

예를들어 엄청 빠른 레이싱카를 촬영한다고 하면 레이싱카의 최고 속도를 사전에 알고 그에 맞는 셔터스피드 값을 사전에 계산으로 얻어내어 '셔터 우선 모드'를 선택한 후, 값을 설정하고 촬영할 수 있습니다.


참고. 셔터를 통한 빛의 노출 조정은 빛의 축적과 관련됩니다. 조리개를 통한 빛의 노출 조정은 빛의 정도 및 형태와 관련됩니다. 예를들어 조리개를 작게 열면 빛의 모양이 좀더 샤프해집니다. 반대로 조리개를 크게 열면 빛의 모양이 좀더 완만해집니다.


맺음 글

본 글은 비유적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때문에 보통의 다른 자료 보다 이해가 힘드실 수 있습니다. 만약 글을 읽으시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진을 배운다는 것과 카메라를 배운다는 것은 분명 의미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은 후자에 좀더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분들이 더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낄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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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orning rain and Winter night snow


Laziness, romance and moments together.

There is wind and there is a photograph.